푸른교회 아카이브

지난 세월(욥 29:1-10)

20120907

지난 세월

욥 29:1-10


욥은 여기서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버린 고난이 오기 전, 부유하고 성공한 인생을 구가하던 지난 시절을 추억합니다. 누구나 시련을 당할 때 아름다웠던 지난 세월을 회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믿는 사람들도 고통스러운 시험을 당할 때 흔히 과거 하나님의 풍성한 축복을 누리며 살던 시절을 회고하며 그 때를 몹시 그리워합니다. 욥도 지금 그렇게 자신의 영혼을 마비시킬 만큼의 고통스러운 위기 가운데서 이전 가족들과 함께 누렸던 하나님의 축복을 간절히 사모하고 있습니다.


등불이 내 머리에 비치었다.

<그 때에는 그의 등불이 내 머리에 비치었고 내가 그의 빛을 힘입어 암흑에서도 걸어다녔느니라>(3절).

그의 마음은 하나님의 밝은 은혜의 빛이 따뜻하게 비치고 모든 것이 아름답고 건강했던 지난 세월을 추억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직 빛이 있는 동안은 거칠 게 없습니다. 마음껏 활동할 수 있고, 그야말로 그 빛을 힘입어 암흑 속으로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빛이 비치는 동안에는 위축될 필요도, 떨 필요도 없습니다. 밝은 표정과 환한 모습으로 어깨를 펴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은혜의 빛으로 모든 의심과 회의를 몰아내 주시고 슬픔과 근심을 물리쳐 주십니다. 만사가 형통하게 하시고 마음을 즐겁고 평안하게 해주십니다. 그러나 그 빛이 사라지자 최악의 아픔과 고통이 밀려와 욥을 흑암한 미로에 빠뜨리고 만것입니다. 아직 빛이 있을 때 더 열심히 사십시오. 빛이란 언젠가는 반드시 꺼집니다. 굳이 하나님의 진노와 징계가 아니더라도 욥의 경우처럼 반드시 그 빛이 사라질 때가 옵니다. 그 때 지난 세월 내 머리 위를 비추던 빛을 그리워하며 아쉬워하지 마시고 지금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삶을 사십시오. 


원기 왕성했었다

<내가 원기 왕성하던 날과 같이 지내기를 원하노라 그 때에는 하나님이 내 장막에 기름을 발라 주셨도다>(4절).

그랬습니다. 욥도 과거에는 누구보다도 건강했고, 활력에 넘쳤으며 열정에 가득차서 일했습니다. 지치는 법도 없었고, 웬만해서는 피곤한 줄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모든 게 최악이고 바닥입니다. 몸은 병들어 만신창이고 마음은 무너져 심연을 헤매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건강하게 왕성하게 활동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쓰러져 식물인간이 된 경우라든가 아예 세상을 떠난 예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건강조차도 마냥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욥의 비애감과 소외감, 비참함도 바로 그런 것입니다. <사탄이 이에 여호와 앞에서 물러가서 욥을 쳐서 그의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종기가 나게 한지라>(2:7). <내 날에는 구더기와 흙덩이가 의복처럼 입혀졌고 내 피부는 굳어졌다가 터지는구나>(7:5). 건강할 때, 원기 왕성할 때 더 열심히 하나님 나라에 봉사하고 헌신해야 합니다. 건강을 잃고 지난 세월을 반추하며 후회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은 다 소용없는 짓입니다.


유지들이 말을 삼갔다

<유지들은 말을 삼가고 손으로 입을 가리며 지도자들은 말소리를 낮추었으니 그들의 혀가 입천장에 붙었느니라>(9-10절).

과거 내가 잘 나갈 때, 힘이 있고, 돈이 있고, 권세가 있을 때는 모두가 나를 의식하며 대접하며 높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고개를 돌리고 나를 피하고 외면합니다. 친구들도 나를 멸시하고 정죄하며 이 모든 시련이 다 하나님의 진노요 심판이므로 회개하라고 윽박지릅니다. 심지어는 사랑하는 아내마저도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며 가출했습니다. 욥은 지난 세월 귀인으로 대접받고 존경받던 시절을 회상하며 더욱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형편이나 처지, 신분, 지위, 명예 따위는 언제나 변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 가족관계도 변합니다. 이 세상에서는 그 무엇도 절대적이지 않고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십니다. 결코 변하지 않으시고 한결같으십니다. 따라서 주님을 바라보며 사셔야 실망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습니다. 이 가을에 더욱 주님을 가까이 하시고 더욱 주님을 바라십시오. 조석으로 변하는 세상이 아니라 주님께 소망을 두고 사십시오. 그래야 당신의 인생이 흔들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