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같은 인생(욥 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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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3
벌레 같은 인생
욥 25:1-6
빌닷의 변론은 간결합니다. 그러나 거침이 없습니다. 그는 인생을 <구더기> 같고, <벌레> 같다고 합니다(6절). 다윗도 자신을 <메뚜기> 같은 존재라고 했고(시 109:23), 시편 22편 6절에서는 <나는 벌레> 라고 했으며, 이사야 41장 14절은 <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 라고도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그 누구라도 비천하고 하잘 것 없는 존재일 뿐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은 주권과 위엄을 가지셨고 높은 곳에서 화평을 베푸시느니라>(2절).
인생들과는 달리 하나님은 무한하신 위엄과 주권을 가지신 분이시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의 진정한 주인이시고 또 통치자이십니다. 만물이 다 하나님 소유이며 하나님의 명령과 처분 아래 있습니다. <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냐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롬 9:20-21). 또한 아무도 하나님의 군대를 다 계수할 수는 없습니다(3절). 하나님이 그 절대적이신 위엄과 주권으로 지휘하시는 군대를 이길 힘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주권 앞에서 겸허하십시오. 하나님은 무얼 하시든 그게 다 당신의 주권행위십니다. 누구도 감히 항의할 수 없으며 이의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오직 순종하시고 복종하시므로 하나님 뜻을 이루십시오.
인간의 부패
<그런즉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며 여자에게서 난 자가 어찌 깨끗하다 하랴>(4절).
인간은 흙으로 지어져 비천할 뿐 아니라 죄악으로 말미암아 부패하기까지 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결코 의롭지 못하며 깨끗하지 않습니다. 또 아무리 의롭다 한들 어찌 하나님의 의와 거룩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이 마음이라>(렘 17:9). 뿐만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원죄로부터도 자유하지 못합니다. 원죄 때문에 자범죄도 피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죄를 짓기에 죄인이지만 또 죄인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죄를 짓습니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중생이 필요하며, <주홍같이 붉은 죄를 양털같이 희게>(사 1:18) 해 줄 주님의 보혈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존재입니다.
잘못된 신학
<하물며 구더기 같은 사람, 벌레 같은 인생이랴>(6절).
우리는 여기서 빌닷의 신학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맞습니다. 인간은 <구더기 같고 벌레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인간은 또한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죄로 인해 타락했고, 부패하여 하나님의 형상성이 많이 훼손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다른 피조물들과는 구분되는 하나님의 특별한 창조물입니다. 빌닷은 이 사실을 망각했습니다. 비천하고 부패한 존재일망정 여전히 하나님의 귀한 자녀라는 사실 말입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마 6:26, 30). 새와 들풀에게는 하나님이 조물주시지만 우리에게는 엄연히 아버지십니다. 인간의 허물과 부패를 고발하면서도 이점을 간과한다면 그건 분명 잘못된 신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