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20120819n 가시나무(삿 9:1-21)

20120819n

삿 9:1-21

가시나무


[1]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이 세겜에 가서 그의 어머니의 형제에게 이르러 그들과 그의 외조부의 집의 온 가족에게 말하여 이르되 [2] 청하노니 너희는 세겜의 모든 사람들의 귀에 말하라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이 다 너희를 다스림과 한 사람이 너희를 다스림이 어느 것이 너희에게 나으냐 또 나는 너희와 골육임을 기억하라 하니 [3] 그의 어머니의 형제들이 그를 위하여 이 모든 말을 세겜의 모든 사람들의 귀에 말하매 그들의 마음이 아비멜렉에게로 기울어서 이르기를 그는 우리 형제라 하고 [4] 바알브릿 신전에서 은 칠십 개를 내어 그에게 주매 아비멜렉이 그것으로 방탕하고 경박한 사람들을 사서 자기를 따르게 하고 [5] 오브라에 있는 그의 아버지의 집으로 가서 여룹바알의 아들 곧 자기 형제 칠십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으되 다만 여룹바알의 막내 아들 요담은 스스로 숨었으므로 남으니라 [6] 세겜의 모든 사람과 밀로 모든 족속이 모여서 세겜에 있는 상수리나무 기둥 곁에서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으니라 [7] 사람들이 요담에게 그 일을 알리매 요담이 그리심 산 꼭대기로 가서 서서 그의 목소리를 높여 그들에게 외쳐 이르되 세겜 사람들아 내 말을 들으라 그리하여야 하나님이 너희의 말을 들으시리라 [8] 하루는 나무들이 나가서 기름을 부어 자신들 위에 왕으로 삼으려 하여 감람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9] 감람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게 있는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내가 어찌 그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 [10] 나무들이 또 무화과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11] 무화과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단 것과 나의 아름다운 열매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 [12] 나무들이 또 포도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13]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내 포도주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 [14] 이에 모든 나무가 가시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15] 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이르되 만일 너희가 참으로 내게 기름을 부어 너희 위에 왕으로 삼겠거든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니라 하였느니라 [16] 이제 너희가 아비멜렉을 세워 왕으로 삼았으니 너희가 행한 것이 과연 진실하고 의로우냐 이것이 여룹바알과 그의 집을 선대함이냐 이것이 그의 손이 행한 대로 그에게 보답함이냐 [17] 우리 아버지가 전에 죽음을 무릅쓰고 너희를 위하여 싸워 미디안의 손에서 너희를 건져냈거늘 [18] 너희가 오늘 일어나 우리 아버지의 집을 쳐서 그의 아들 칠십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이고 그의 여종의 아들 아비멜렉이 너희 형제가 된다고 그를 세워 세겜 사람들 위에 왕으로 삼았도다 [19] 만일 너희가 오늘 여룹바알과 그의 집을 대접한 것이 진실하고 의로운 일이면 너희가 아비멜렉으로 말미암아 기뻐할 것이요 아비멜렉도 너희로 말미암아 기뻐하려니와 [20] 그렇지 아니하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서 세겜 사람들과 밀로의 집을 사를 것이요 세겜 사람들과 밀로의 집에서도 불이 나와 아비멜렉을 사를 것이니라 하고 [21] 요담이 그의 형제 아비멜렉 앞에서 도망하여 피해서 브엘로 가서 거기에 거주하니라


1절에 나오는 여룹바알은 기드온입니다. 우리가 알기로 기드온은 굉장한 무용담의 주인공입니다. 불과 300명의 군사로 메뚜기떼보다 더 많은 미디안 군대를 무찌르고 전무후무한 대승을 거둔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그런데 뜻 밖에도 그의 말년에 대한 성경의 평가는 부정적입니다. 기드온은 성공 이후에 자기 삶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돈, 여자, 권력, 자식 문제에 다 실패했습니다. 


그러면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을 통해 기드온의 비극이 어떤 것인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우선, 아비의 죄악이 유전되었습니다. 기드온은 전쟁에서 승리한 후 수 많은 처첩을 두었습니다. 딸은 셀 수도 없고 아들만 70명이었습니다. 또한 기드온은 공권력을 이용해 사복을 채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왕정을 원치 않는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겉으로는 사양하는 척했으나 속으로는 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가장 총애하는 아들의 이름을 아비멜렉이라 지었습니다. 아비멜렉은 <나의 아버지는 왕>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가장 사랑을 많이 쏟았던 그 아들이 왕권에 눈이 멀어 패륜을 저지릅니다. 형제 70명을 한 자리에 모아 살육했습니다. 막내인 요담만 극적으로 도망쳐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가 왕이 됩니다. 아비 기드온의 음흉한 정치적 야심이 그의 아들 아비멜렉에게 유전되면서 끔찍한 형제살상의 비극이 일어납니다. 죄는 절대 그 당대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섭습니다. 아버지가 경건하면 자식도 경건합니다. 아버지가 악하면 자식도 악합니다. 부모가 남을 속이면 자식도 남을 속입니다. 우리가 경건하고 밝은 정서로 살아야 할 이유가 당대보다는 그 다음 대를 위해서입니다. 기드온의 야심이 그의 아들 아비멜렉을 통해 얼마나 비극적인 역사로 나타납니까! 출애굽기 20장 5절과 신명기 말씀 그대로입니다. 죄가 삼사 대까지 이른다는 것입니다. 죄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을 유전시키고 은혜를 계승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기드온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지역감정의 말로는 패망이라는 것입니다. 아비멜렉이 왕위를 차지하는 데 최대한 이용한 게 세겜이라는 지역감정이었습니다. 기드온이 세겜 출신 첩에게서 얻은 아들이 아비멜렉입니다. 그래서 아비멜렉이 권력을 장악할 때 외곽 쪽인 세겜 사람들을 철저히 이용합니다. 본문 1절 이하입니다. “[1]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이 세겜에 가서 그의 어머니의 형제에게 이르러 그들과 그의 외조부의 집의 온 가족에게 말하여 이르되 [2] 청하노니 너희는 세겜의 모든 사람들의 귀에 말하라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이 다 너희를 다스림과 한 사람이 너희를 다스림이 어느 것이 너희에게 나으냐 또 나는 너희와 골육임을 기억하라 하니.” 이런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세겜의 민심이 아비멜렉에게로 기웁니다. 3절입니다. “그의 어머니의 형제들이 그를 위하여 이 모든 말을 세겜의 모든 사람들의 귀에 말하매 그들의 마음이 아비멜렉에게로 기울어서 이르기를 그는 우리 형제라 하고.”그래서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에게 정치자금을 대주고, 피의 거사를 치를 때 개입합니다. 4절 이하입니다. “[4] 바알브릿 신전에서 은 칠십 개를 내어 그에게 주매 아비멜렉이 그것으로 방탕하고 경박한 사람들을 사서 자기를 따르게 하고 [5] 오브라에 있는 그의 아버지의 집으로 가서 여룹바알의 아들 곧 자기 형제 칠십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으되 다만 여룹바알의 막내 아들 요담은 스스로 숨었으므로 남으니라 [6] 세겜의 모든 사람과 밀로 모든 족속이 모여서 세겜에 있는 상수리나무 기둥 곁에서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으니라.” 방탕하고 경박한 사람을 돈으로 샀다는 것은 요즘 식으로 말하면 조폭을 고용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지역감정과 얼마나 빼닮았습니까? 우리나라 정치풍토와 얼마나 흡사합니까? 그러나 혈연, 지연, 학연 같은 인연을 우선시하고 그것으로 모든 것을 결정한 사람은 반드시 실패합니다. 지금 정부를 향해 고소영, 강부자, 영포라인을 비판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입니다. 아비멜렉을 밀며 함께 거사했던 세겜 사람들은 같이 망합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치사 그들이 서로 배신, 배반, 고발하여 다 망합니다.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세 번째는 성도가 이 세상을 책임지지 못하면 반드시 엉뚱한 사람이 나타나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각 시대 성도들은 그 당 대를 책임져야 합니다. 모든 시대는 그 동시대를 사는 믿는 자들의 몫입니다. 세상이 어둡거나 썩지 않게 그 시대를 사는 성도들이 자기 몫을 제대로 감당해야 합니다. 아비멜렉 시대를 보십시오. 다른 나무들이 다 사양하니까 엉뚱하게 가시나무가 어부지리를 얻습니다. 그래서 형제들을 몽땅 살해하고, 민족을 능멸했습니다. 본문 7절 이하를 보면 요담이 간신히 목숨을 건지고 그리심 산 꼭대기에 올라가 아비멜렉의 만행을 우화를 만들어 고발합니다. 어느 날 나무들이 모여 왕을 뽑는데,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가 왕의 자리를 사양합니다. 그래서 결국 가시나무가 왕이 되었습니다. 감람나무, 포도나무, 무화과나무의 태도는 겸손이라기보다는 책임회피입니다. 개인주의, 이기주의, 무사안일주의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이 자기의 사회적 책임을 감당했다면, 가시나무가 왕이 되었겠습니까?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가 그럴 듯한 핑계를 대며 책임회피를 하니까 결국 가시나무가 왕이 된 것입니다. 한 사회 안에서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가 자기 몫을 감당하지 못하면, 가시나무가 나서서 설치게 되어 있습니다. 가시나무가 하는 짓은 뻔합니다. 지역감정을 부추겨 권력을 잡고, 조폭을 사서 정적을 탄압하고 무자비하게 죽입니다. 닥치는 대로 남을 찔러 상처를 입힙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많은 후보들이 나름대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절대 가시나무가 권력을 잡아서는 안 됩니다. 다 망합니다. 요즘 이 사회도 남을 불행하게 하고,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가시나무가 사방에서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의 책임입니다. 그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는 사이에 가시나무들이 설치게 된 것입니다. 가시나무가 세상을 차지한 것입니다. 


시대와 우리나라 현실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통감합시다.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성찰합시다. 내가 가해자고, 내가 우리 사회 혼란의 주범임을 자각하고,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인식합시다. 내게 주어진 과제에 대해 내가 끝까지 책임집시다. 그래야 우리 사회의 혼란이 수습되고, 그래야 연말 대선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대권을 잡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나라와 민족의 현실을 위해 기도하며 모두가 자기 몫의 책임을 충실히 감당하여 두 번 다시 이 땅에 역사적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긴장하여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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