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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강변 세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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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1"><span>올 여름은 참으로 오만했습니다. 아직도 지역에 따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있지만 그래도 아침 저녁 공기는 벌써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렇듯 어김없이 바뀌는 계절의 변화에서 다시 한 번 우주의 궤도를 쉼 없이 달리는 시간의 성실함을 느낍니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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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1"><span>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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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span>지난 주 우리는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뒤로는 팔봉산 앞으로는 홍천강이 흐르는 강원도 리버샤인빌리지, 참 깨끗하고 좋은 곳이었습니다. 거기서 주님은 아름다운 여름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우리는 지난 세월의 상처를 조용히 어루만지며 누구도 알지 못하는 나만의 비밀과 마음의 앙금을 강물에 흘려보냈습니다. 물장구도 치고 수영도 하고 튜브도 타며 긴 시간을 물속에서 보내는 동안 우리의 심령도 강만큼이나 순수해진 듯 했고, 넓고 깊은 강이 그야말로 은혜의 강이 되어 우리 영혼 가득 안겨 온 듯도 싶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강가를 다녀 온 사람들 마냥 한껏 들떠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수련회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강변 세족식이었습니다. 저녁예배를 드리고 10시쯤 강가로 나갔습니다. 많은 비가 예보된 터라 하늘은 별 한 점 없이 칠흑처럼 어두웠지만 밤공기는 차라리 쾌적했고 강물은 간지러울 만큼 부드럽고 따뜻했습니다. 강가 깊지 않은 물속에 의자를 고정하고 램프를 밝히자 분위기가 아늑해졌습니다.</span><span>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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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span><br></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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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span>주님이 잡히시던 날 밤 최후의 만찬장에서 행하신 의식, &lt;내가 너희의 발을 씻겼듯이 너희도 형제의 발을 씻기며 서로 섬기고 사랑하라&gt;고 당부하신 세족식. 드디어 한 사람씩 그 가슴 뭉클한 의식의 주인공들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멋쩍어하며 일부러 감동모드를 피하려던 사람들도 막상 의자에 앉아 두 발을 내미는 순간 울컥하며 눈물을 보이시는 분, 제 손 안에서 작은 두 발을 파르르 떠시는 분, 송구스럽다며 굳이 한 발만을 고집하시는 분, 세족식은 난생 처음이라며 당혹스러워 아예 제 정신이 아닌듯한 분까지 우리는 그날 밤 너무도 순수하고 아름다웠으며, 저는 또 &lt;주님을 따르는 동안</span><span>  </span><span>이 두 발이 실족하지 않기를,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랑의 발길이 되고 죄악과 싸울 때 승리하는 발길이 되며 끝까지 주님과 동행하는 축복의 발길이 되길&gt; 진심으로 빌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면 미처 음악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 &lt;너는 하나님의 사람, 사랑스런 하나님의 사람, 나는 널 위해 기도하며 네 길을 축복할거야!&gt; 같은 찬양이 잔잔하게 깔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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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span>지금도 우리의 가슴에는 은혜의 강물이 출렁이고, 뭔가 형언할 수 없는 묘한 감동이 마음을 뜨겁게 하고 있습니다. 세족식은 확실히 단순한 퍼포먼스 그 이상이었습니다.</span><span>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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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span><br></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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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span>다음 수련회를 기대하십시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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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span><br></span></p>
